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시 엔진기계 사업 매출 확대-한투
by양지윤 기자
2022.12.16 08:06:1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071970)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발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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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의 함의는 STX중공업의 비교우위를 이용해 성장하는 선박용 엔진기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삼정KPMG는 STX중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지난 14일까지 진행했으며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옛 두산엔진), 해외 1곳이 참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매각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사업을 하는 회사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2018년 지분 67%를 987억원에 인수했다. STX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선박 엔진 및 기자재를 제작한다. 주기 엔진과 엔진 부품(터보차저, 크랭크 샤프트 등), 선실 등을 수주해 제작, 납품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인수 금액은 별도의 조달없이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모두 지급 가능하며 미상환 전환사채 잔량이 없기 때문에 지분 희석 가능성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이 비교우위 이용, 설비 자원을 대형선 엔진기계 제작에 집중하려는 데 인수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인수의 함의는 STX중공업의 비교우위를 이용해 성장하는 선박용 엔진기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생산 설비와 가동률 면에서 현대중공업이 절대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연간 선박 엔진기계 생산 능력은 현대중공업 1200만 마력, STX중공업 130만 마력이다. 가동률은 현대중공업이 100%인 반면 STX중공업은 25%에 불과하다.
그는 “현대미포조선 향 중형선 엔진기계 물량을 STX중공업에 분산하고, 현대중공업은 잉여설비를 대형선 엔진기계 제작에 집중한다면 양사 시너지 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진기계 사업부 매출확대, 친환경 엔진 채택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상승은 현대중공업의 주요 투자포인트이며, STX중공업 인수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