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주체제에 홍콩 '발작'…"단기 亞금융시장 악재"
by이은정 기자
2022.10.25 07:47:20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홍콩H지수 -7%…알리바바·텐센트 11%대 급락
미중 대립 격화·중 경기불안도…홍콩달러 불안도↑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중화권 금융 불안에 유의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당대회 이후 시진핑 집권 3기에 따른 증시 불안이 확산되면서 홍콩 증시가 발작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하이투자증권은 25일 지난 24일 알리바바(-11.4%), 텐센트(-11.4%) 등 빅 테크 주가 급락으로 홍콩 H 지수가 7.3% 급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약 1.4% 하락, 3000 선이 재차 무너진 점을 짚었다. 역외 위안·달러 역시 7.326 위안까지 급등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도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당장 수정안 투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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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집권 3 기가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도 홍콩 H 지수 등 중화권 증시의 불안이 확산된 배경은 신 지도부, 즉 상무위원(시진핑 주석 포함 7명)이 모두 시자쥔(시진핑의 옛 부하)으로 채워지는 등 사실상 시진핑 1인 통치제제 현실화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중국 특색사회주의)’ 강화로 빅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미·중 기술패권에서도 자강론에 기반해 미국과의 대립 국면이 격화될 수 있음을 금융시장이 크게 우려한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미국 등 서방측의 우려의 시각 역시 그나마 자본 유출이 자유로운 홍콩 증시를 중심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제사회가 다소 예상치 못한 중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3.9%로 시장 예상치 3.3%를 상회했지만 주요 경제지표인 소매판매 및 고정투자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부동산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는 등 중국 경기불안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연말연초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또 다른 부양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물론 홍콩 금융시장의 불안 혹은 발작 현상이 빈발할 여지가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당사가 지적해왔던 홍콩 달러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글로벌 주가 역시 반등하면서 24 일 장초반 큰 폭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한 현상은 국내 신용경색 우려도 있지만 상당부문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에 기인하고 있다”며 “영국 국채 시장 쇼크에 이어 홍콩 등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 흐름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