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스페인서 원숭이두창 사망자 발생…아프리카 밖 첫 사례

by이배운 기자
2022.07.30 09:59:38

브라질 환자, 합병증으로 병세 악화돼 사망
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전세계 감염자 1만8000명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브라질과 스페인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사망했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41세 남성이 원숭이두창 확진 이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림프종과 면역체계 약화 질환 등도 앓던 사망 환자는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하면서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보건부도 유럽에서 최초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환자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스페인 역내에서 발병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429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분류됐던 원숭이두창이 전세계로 확산되자 지난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전 세계 78개국 1만8000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1~10% 정도다. 과거 중앙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10%가 사망한 적 있지만 이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부실한 방역 체제로 인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원숭이두창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요통, 근육통, 림프절 부종, 피로감 등이다. 발진은 발열 1~3일 이후에 생기며, 처음에는 얼굴, 손, 발, 입, 생식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수준이지만 이후 고름이 들어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