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에 LG스탠바이미…연말에 웃는 중기 직원·주주

by강경래 기자
2021.12.28 07:59:54

고운세상코스메틱, 전 임직원에 LG스탠바이미 지급
알서포트, '창립 20주년' 맞아 총 54억 스톡옵션 결정
엠씨넥스·지엔씨에너지 등은 주주 위한 현금배당 나서
"코로나 속 실적 성장에 임직원 인센·주주 환원 실천"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전 임직원에 지급하기로 한 LG 스탠바이미.(제공=LG전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더마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LG전자 ‘스탠바이미’를 지급했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는 달리 바퀴가 달린 무빙스탠드를 장착, 침실·부엌·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은 90도 회전 가능하며 터치스크린도 제공한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이 제품은 최근 웃돈을 줘도 못살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아이템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스탠바이미에 앞서 2018년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2019년 LG전자 로봇청소기, 지난해 LG전자 스타일러를 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이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올해를 포함해 매년 두자릿수 매출액 성장을 이어감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구성원들의 만족과 성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실적에 따른 유무형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란 전대미문 악재 속에서도 회사 실적이 성장한 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상장기업일 경우 현금배당 등 주주들을 위한 보상도 이어진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격지원 솔루션에 주력하는 알서포트(131370)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알서포트가 전 직원에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처음이다. 이번 스톡옵션 지급은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과의 이익 공유를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8월 이전 입사한 임직원 256명이 대상이다.



스톡옵션 발행 규모는 총 70만 6870주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4억원이다. 지난 24일 스톡옵션 발행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친 알서포트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한 뒤 시행할 예정이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임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스톡옵션 지급은 지난 20년간 사업 성장을 위해 기여한 것에 대한 보상이자 더 큰 성장을 일궈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을 위한 인센티브뿐 아니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에 나선 사례도 있다. 카메라모듈 등 영상부품에 주력하는 엠씨넥스(097520)는 주당 500원, 배당금 총 89억원 규모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배당성향은 올해 사업연도 당기순이익 20% 수준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올해 코스피 이전과 함께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투명한 경영문화를 구축, 주주 신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엔씨에너지는 올해까지 9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주당 50원, 배당금 총 8억원 규모로 현금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상장한 후 올해까지 매년 현금배당을 이어갔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친환경에너지 시장 확대에 따라 소형열병합 발전과 바이오가스발전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내수시장이 침체하는 등 전반적인 기업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며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룬 기업들은 임직원 독려와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