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12.19 08:13: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기립성 저혈압은 말 그대로 앉았다 일어난 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뇌혈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럼증, 전신 피로감, 두통,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으로 기립 시 500~1000㏄의 혈액은 다리와 복부 장기 혈관에 머문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심장박출량과 혈압도 감소한다. 이를 체내 신경체계가 인지해 체내 순환과 혈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나타난다.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이는 정상반응으로 혈압 감소는 수축기 혈압 5-10mmHg 정도로 낮아지며 맥박수는 분당 10~25회 정도로 더 빨라진다. 보상 기전에 장애가 있는 경우, 기립 이후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감소하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먹는 것이 줄거나, 과로, 과음으로 인한 탈수, 고혈압 약제, 전립선 비대증 약제, 항우울제 등등 약이나 고령(65세 이상에서 20% 정도 발생), 과식, 기저 심장질환, 당뇨병, 신경계 질환, 파킨슨 병, 침대 생활자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적절한 식사와 수분 섭취, 운동, 금주, 스트레스는 피하는 등의 생활이 첫 번째다. 이 외에 고혈압, 전립선 비대증, 우울증, 파킨슨병, 근골격계 질환으로 약을 먹기 시작하거나 변경한 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났다면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또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어나 섰을 때,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앉거나 누워 머리를 아래쪽으로 낮추고 불편한 증상이 회복된 후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시적이나마 의식을 잃게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차적 외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이차적 원인이 있다면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 특정상황에서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있지는 않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 방법이자 예방법이다. 또 일어나 섰을 때 어지럼증이나 시야 장애 등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했다면 바로 앉아 누워 머리를 낮추는 것이 치료가 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을 빈혈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이는 질환명과 질환의 증상을 오해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빈혈은 체내 적혈구 수치가 낮은 것이고,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에 따른 적절한 자율신경계 보상 체계의 장애로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어지럼증이나 전신 피로감,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진료를 볼 때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빈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