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10인이상 집회 금지…버스·지하철 20% 감축 운행

by양지윤 기자
2020.11.24 00:02:00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선포
거리두기 2단계보다 강화,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수칙 적용
종교·요양시설, 방문판매업 등 10대 시설 정밀방역
수능 일주일 전 음식점·카페 중점 관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가 오늘(24일) 0시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발맞춰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을 시행한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집단감염이 빈발했던 시설은 3단계에 준하는 수칙을 적용한다. 한증막·무도장은 운영을 금지하고, 방문판매업은 홍보관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한다. 또 연말 모임 자제와 이동 최소화를 위해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을 감축 운행하는 한편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기로 했다.

우선 종교시설의 경우 2단계에서는 정규예배·법회·미사 시 좌석의 20%로 참석 인원이 제한되지만, 서울시는 이보다 경각심을 높여 비 대면 전환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대표적인 고위험사업장으로 꼽히는 콜센터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인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또 1일 2회 이상 종사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2~3명 이상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선제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고령자가 많이 위험도가 높은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면회·외출·외박, 데이케어센터의 외부강사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한편 종사자와 이용자 4만여 명에 대한 선제검사를 2주 단위로 실시한다.

수영장을 제외한 실내 체육시설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샤워실 운영을 중단하고, 이용자가 2m 거리를 유지하도록 인원도 제한한다. 춤추기 등 비말 전파 우려가 높은 무도장은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2단계 조치에 더해 주문 대기 시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음식 섭취 등 대화 자제를 권고했다.



방문판매와 직접 판매업은 홍보관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관리자를 배치한다. 다과와 커피 등 일체의 음식 제공은 물론 취식과 노래, 구호 등이 금지되고 모든 모임은 20분 내에 종료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위험도가 높은 목욕장업은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인원 제한에 더해 한증막 운영을 금지한다. 공용 용품 사용 공간 이동거리는 최소 1m 간격 유지하도록 구획을 표시해야 한다.

노래연습장, PC방, 학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서울시는 추가적으로 룸별 인원 제한을 권고했다. PC방은 음식섭취 금지, 좌석 한 칸 띄우기에 더해 비말차단이 가능한 높이의 좌석 구분 칸막이를 설치토록 했다. 학원의 경우 음식섭취 금지 등에 추가해 학원 내 스터디룸 등 공용 공간 이용인원을 50%로 제한했다.

특히 수능 1주일 전부터 수험생 방문이 잦은 음식점·카페 등 중점관리 시설을 방역하고, 입시학원 전체와 교습소 등 1800곳은 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 노래연습장과 PC방, 영화관은 전수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의 연말 모임 자제와 이동 최소화를 위해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운행횟수를 각각 20%씩 감축키로 했다. 향후 비상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해 추가적으로 지하철 막차시간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단축할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도 24일 0시부터 추후 별도로 공표할 때까지 전면 금지한다. 이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국회 앞에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 등도 축소나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올 연말은 일체의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시길 요청 드린다”며 “모임 없는 연말 만이 일상 있는 새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