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20.03.02 06:30:00
농심, 라면 출고량 30% 증가…홈술·간편식도 매출 ‘껑충’
재택근무 치명타 커피 매출 30% 급감
홈술 늘었지만 유흥주점 매출 줄어 주류업계도 울상
[이데일리 김보경 이성웅 김무연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각종 모임과 회식이 사라지고 지난주부터는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집밥·홈술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라면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량이 늘고 비상식량으로 평소보다 구매량이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편의점들은 가수요 관리 차원에서 발주량 제한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모든 편의점에서 라면 발주제한에 들어갔다. 편의점마다 발주제한 제품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번 발주할 때 해당 제품을 5~10개 내로 제한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짜파구리로 농심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인기가 계속 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하는 등 라면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편의점에서 올해 라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GS25의 올해 1~2월 라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8% 늘었고, 이마트24도 28.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CU의 증가율도 각각 10.3%, 6.7%다.
대형마트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라면 매출은 각각 15.6%, 14.3% 증가했다.
라면 제조사들은 “라면 출고량이 크게 늘었지만,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심은 공장 출고량이 평소대비 30% 증가했고, 오뚜기도 라면 공장을 100%로 풀가동중이다. 삼양식품도 라면 출고량이 2배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다른 지역들은 사재기라기보다는 수요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의 발주제한도 공급 문제가 아닌 수요 관리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발주를 비정상적으로 늘리면 각 매장에 형평성 있게 배분할 수 없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발주량을 제한해 소비자나 가맹점들의 사재기를 사전에 대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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