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모멘텀 부재로 주가 우하향… 하반기 반등 가능-하나

by김무연 기자
2019.06.03 07:37:0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제넥신(095700)에 대해 파이프라인(제품 특허는 받았으나 제품화 과정이 오래 걸리는 제품)의 병용투여 임상결과 실패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효성 있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연구개발(R&D) 모멘텀이 발생함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12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제넥신의 주가가 일종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신약개발 기업이 후보물질을 시장에 공개하면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크게 오르지만, 임상결과 또는 기술이전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모멘텀이 부재한 그 기간 동안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계속 우하향하게 되며 ‘죽음의 계곡’을 경험한다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이다.

2017년 하반기 당시 항암제 분야에서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영역은 면역항암제,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와 관련된 파이프라인이었다. 제넥신은 하이루킨이라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시장에 공개해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임상결과들이 실패하거나 기대 이하의 반응률을 보였고 하이루킨의 유효성 임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계속 우하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제넥신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하이루킨이나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임상시료 의약품 위탁 생산기업(CMO) 변경으로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용신약(IND) 신청이 지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넥신은 다양한 R&D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서 주가가 ‘죽음의 계곡’을 탈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죽음의 계곡’ 탈출 이후 각종 병용투여 임상에서의 결과 발표 및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기술 수출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점 수준”이라며 “제넥신은 현재 하이루킨과 키트루다 병용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임상 1b/2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결과에 따라 머크의 수많은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에서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