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주식형펀드 최고는 레버리지ETF…대형주 랠리에 '방긋'

by오희나 기자
2019.02.02 07: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초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대형주 위주로 랠리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펀드의 성과가 특히 좋았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중 ‘하나UBS대한민국1호[주식]Class C 1’펀드가 27.09%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KB금융, SK에너지, SK하이닉스, POSCO, NAVER 등을 주로 담았다. 특히 삼성전자를 18%, SK하이닉스를 3% 가량 담아 이들 종목이 오르면서 펀드 성과가 크게 뛰었다.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와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펀드가 각각 25.33%, 17.95%로 그 뒤를 이어 높은 수익을 냈다. ‘키움KOSEF20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와 ‘미래에셋TIGER20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도 각각 17.95%, 16.89%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오르면서 지수를 2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특히 좋았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 이후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신흥국 자금 이동의 일환이며 국내 증시는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자금 유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흥국향 자금 유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신흥국 경기선행지수가 선진국 대비 본격적인 강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이를 반영한 움직임이라면 조금 더 추세적인 흐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 역시도 하향 안정화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으로 자금이동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이익전망치 하향의 근거는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이었는데 두 가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익 전망치 하향 추세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은 여기에 베팅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 폐쇄 완전 종료 여부와 2월 말로 예정된 미·중 무역분쟁 협상 마무리, 미국과 중국 양국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 확인 여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예정된 이벤트 등을 고려하면 2월 국내 증시는 1월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