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8.08.12 10:12:47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작가 V.S. 네이폴이 런던 자택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네이폴의 아내인 나디라는 “남편이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뛰어난 창조성과 노력으로 가득 찬 생을 살았으며 그가 성취한 모든 것에서 거인이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민자의 후손인 네이폴은 200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한림원은 “우리에게 억압된 역사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문학은 서인도제도를 넘어 인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의 이슬람 세계까지 뻗어 나갔다”고 노벨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억압받는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종문제를 주로 다룬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네이폴은 어릴 때부터 부친이 들려준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접했다.
18세 때 영국으로 이주한 뒤 1950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계속 영국에 거주하면서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을 여행하며 작품의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 우울증과 자살 시도 등 힘겨운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BBC 방송에서 일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고, 1957년 대표작 중 하나가 된 ‘신비의 안마사’(Mystic Masseur)를 내고 데뷔했다.
소설은 물론 단편작, 다큐멘터리까지 소화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국내에서 출간된 ‘도착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Arrival)와 ‘미겔 스트리트’(Migual Street, 1960), ‘비스워스씨를 위한 집’(A House of Mr. Biswas, 1961)이 있다.
이밖에 ‘흉내’(The Mimic Men, 1967), ‘자유 국가에서’(In a Free State, 1971), ‘거인의 도시’(A Bend in the River, 1979), ‘세계 속의 길’(A Way in the World, 1994) 등이 있다.
1990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나, 그 직함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던 인물이란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