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8.08 09: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면서 전체 IT업종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에만 4.13% 하락했다. 지난 6일에는 111만5000원까지 빠지면서 연저점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특히 기관 매도가 거셌다. 기관은 이번주 삼성전자 주식 약 1492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제일모직(028260)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매도세였다. 외국인 역시 약 667억원을 내다 팔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실적에 대한 우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의 낮아진 기대치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3분기 역시 그다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5월 말 7조6477억원이었던 것이 6월 말에는 7조4548억원으로 내려왔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6조9207억원까지 하향되면서 여전히 7조원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면서 중국 회사들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요 위축과 중저가 제품 위주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어려움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066570)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1.22% 빠진 4만650원을 기록했고, LG이노텍(011070)은 1.81%, LG(003550)디스프레이는 4.8% 각각 하락했다. 삼성전기(009150)도 1.42% 내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이 그나마 믿고 있는 부분은 유리하게 돌아가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1170원을 뚫고 올라가기도 했다.
여기에 계절적으로 IT업계의 최대 성수기라는 점도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년간 대형 IT업체들의 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9~11월이 가장 좋았다. IT업종이 힘들었던 1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9~11월은 IT 산업의 최대 성수기로, 가동률과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시기”라며 “신모델 출시도 몰려 있고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인만큼 IT는 조그만 뉴스에도 위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