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07.09 07:42:3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신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쇼크가 이미 예고됐던 만큼, 수급과 환율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9일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이익 하향을 반영한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7조2000억원이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8조원을 크게 밑돌았고 가장 보수적인 국내 추정치(7조500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오 팀장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익 추정치는 33조8000억원이지만 31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오 팀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12% 가량 하락한 만큼, 2분기 실적은 이미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하락은 5% 내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팀장은 “이제 예고된 어닝쇼크 보다는 앞으로 변화를 봐야 할 시점”이라며 “변화의 포인트는 환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달 달러-원 환율이 연중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달러-원이 1000원선을 하회한 후 경상수지와 기초여건 등이 반영되며 달러-원 1020원대로 복귀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환율 하락에 대한 경계감만 드러내도 환율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 팀장은 “환율 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 실적에 반영된 환율 스트레스는 해소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아시아 신흥국가의 이익 추정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 매력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면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이 복귀하기 시작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