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4.16 08:36:0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대에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경기지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산업생산, 유로존의 2월 무역수지 등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4월 중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조정세를 이어갔다. 세계경제의 양대 축은 미국과 중국이 흔들리면서 원자재 값이 주저앉았다. 금값이 최근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유가가 올 들어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난 점도 시장 심리를 움츠러들게 할 전망이다. 폭발 탓에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간 세계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고개를 들었는데, 한 풀 꺾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불안감 탓에 뉴욕증시와 역외 시장이 흔들렸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65.86포인트, 1.79% 급락한 1만4599.2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50원)보다 3.45원 상승한 셈이다.
전날 우리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성과 롱스탑(손절매도)이 어우러지며 달러화 매물이 많이 나왔다. 달러 매수포지션을 구축할 여유가 생긴 터라 심리가 쏠린다면 위쪽으로 강하게 튈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도 탄탄하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해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다만 네고 물량도 만만찮아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어제도 삼성중공업이 46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네고가 대거 유입되며 환율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의 98.02엔에서 96.90엔으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38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