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12.11.13 08:08:45
타제품 판매로 이어져..3일 매출 평소보다 3배 올라
히트텍, 올 500만장 판매 예상..전세계 3억장 팔렸다
"상품 기획력·마케팅 발상,,국내 기업들 배워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히 ‘히트텍 대란’이라 할 만하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주말 인기 제품 히트텍을 반값에 내놓으면서 3일 간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텍 세일 소식에 일부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13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고객 감사 축제 ‘THANKS DAY’ 이벤트를 벌인 결과,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고객들이 온·오프라인 매장에 몰리면서 평일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재고회전율이 높은 일부 유니클로 매장 입구에는 수백 미터가 넘는 줄이 늘어섰다. 가까스로 매장에 들어가더라도 제품을 구입하고 계산하는 데까지 1시간 이상이나 걸렸다.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오전부터 마비됐고, 카드결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히트텍 반값 행사가 정상가(1만2900~1만9900원)보다 최대 50% 할인된 9900원에 판매한 만큼 큰 수익은 못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타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이익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히트텍은 유니클로가 섬유업체인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발열 내의로 기존 내복보다 신축성과 착용감이 좋아 내의는 어르신들만 입는 옷이라는 편견을 깬 일등공신이다. 국내서는 탤런트 이나영이 광고모델을 하면서 세련되면서도 편한 옷이라는 이미지를 알렸다.
지난 2008년 국내 첫 판매를 시작한 히트텍은 2008년 18만장, 2009년 75만장, 2010년 110만장, 2011년 300만장, 올해 500만장의 높은 판매고를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3억 장이나 팔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추위가 시작하는 11월 초반에 할인 행사를 조율한 것도 좋았고,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모든 역량을 집중해 폭발적인 반응과 이슈를 끌어낸 것도 눈길을 끈다”며 “줄어드는 구매력과 늘어나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내복을 ‘히트텍’이라고 이름 붙여 파는 유니클로의 상품기획력 및 마케팅 발상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FRL)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각각 49%와 51%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회사다. 유니클로가 국내에 진출할 당시(2005년) 한국 판매법인 FRL코리아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할 정도로 유니클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 FRL코리아는 올 8월(회계년도 기준) 총 79개 매장에서 5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일부 매장의 경우 하루매출 3억원을 웃도는 등 국내 SPA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