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휘발유값 2500원까지 오를 수도"

by한규란 기자
2012.06.06 10:38:37

경제 전문가들 "하반기 유가 강세 보일 듯..안심하긴 일러"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내외에 머물고 있지만 이란 사태가 악화돼 150달러를 지속할 경우 휘발유값이 ℓ당 2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강 소장은 "최근 이란과 서방간의 2차례 회담 개최와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로 유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도 "오는 7월 유럽연합(EU)의 원유 금수 조치가 발효되면 국내 경제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직접적으로 원유 수입이 감소하고 중소기업이 대이란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억27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했으며 이 중 이란산(産)이 8700만 배럴로 9.4%를 차지한 바 있다.

강 소장은 또 "간접적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이 위축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 유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그는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되면서 연초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며 긴장하게 했는데 이후 세계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줄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100달러 가까이 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유가가) 많이 내려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능력이 줄고 신흥국 소비가 지속되면서 쉽게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힘들고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국제현물가격은 최근 5일째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0.83달러 오른 배럴당 95.9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3월14일 배럴당 124.22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혼조세를 보이다 지난 1일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