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11.10.19 07:37:09
"팀 쿡 애플 CEO와 2014년까지 부품공급 의논"
애플의 차세대 AP칩도 삼성전자가 공급할 듯
"추가 소송 필요하면 하겠지만, 더 생각해야" 유보적
"애플과 관계 발전 공감대..페어플레이하면서 경쟁"
[이데일리 안승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등 부품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 사장은 19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팀 쿡의 사무실로 찾아가서 별도로 2~3시간 얘기를 나눴다"면서 "(애플)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 그대로 가고, 2013년과 2104년은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소 2014년까지 애플과 부품 공급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과 치열한 특허 소송전을 펴면서 반도체 공급 등 두 회사 간 협력이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뒤엎는 발언이다.
이에 따라 관심이 쏠렸던 애플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인 'A6' 역시 삼성전자(005930)가 애플에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아이폰의 핵심 반도체인 AP칩은 그간 삼성전자가 애플에 독점 공급했지만, 애플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아이폰5에 들어갈 'A6'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로 공급업체가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팀 쿡과의 회동을 통해 2014년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등 부품 장기 공급 계약을 논의했다"며 "삼성과 애플의 그간의 협력 관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