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김순택 사장 스톡옵션 개시…43억 번다

by신성우 기자
2008.10.13 08:27:52

2000년 3월 10만주 부여받아…8년여 만에 처음으로 행사
기존 자사주 포함 10억 차익실현…잔여분 33억 평가차익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장수(長壽)` 최고경영자(CEO) 삼성SDI(006400) 김순택(59·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스톡옵션을 받은지 8년여 만에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존 장내취득한 자사주를 포함해 43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김순택 사장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 김순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제출한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 주식이 1000주에서 1만1000주(지분율 0.02%)로 변동됐다고 밝혔다.

2006년 3월 장내매입을 통해 자사주 1000주를 보유중이던 김 사장이 지난달 30일(변동일 기준) 스톡옵션 3만주를 행사한 뒤 보유주식 중 2만주를 이번달 2일과 6일에 장내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김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스톡옵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던 지난 2000년 3월 행사가 3만7500원에 10만주(2004년 12월 삼성SDI의 자사주 이익소각으로 행사가능주식 9만8000주로 감소)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2003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행사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여지껏 행사하지 않아왔다.



김 사장은 기존에 자사주 1000주를 사들이는데 주당 8만6600원꼴로 8660만원을 들였다. 따라서 이번 스톡옵션 행사 주식을 합해 3만1000주를 보유하는 데 들인 자금은 주당 3만9084원꼴인 12억원 가량이다.

반면 이번에 처분한 2만주의 처분금액은 주당 8만7525원씩 17억원이 넘어 10억원(주당 4만8441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아울러 잔여주식 1만1000주에 대한 평가금액도 삼성SDI의 지난 10일 종가 8만500원 기준으로 9억원에 이르고 있어 4억원(주당 4만1416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남아있는 스톡옵션 차익규모 또한 상당하다. 6만8000주에 대한 평가차익이 29억원(주당 4만3000원)에 달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부사장,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분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1월 삼성SDI 대표이사 부사장, 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10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