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8.09.05 08:19:20
팔기만하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 최근 2만주 매수
제주도 컨퍼런스에도 깜작 등장..혹시 구원투수로?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다음 대표이사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갑자기 등장했다. 그리고는 다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재웅씨는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장내에서 다음(035720) 주식 2만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매수각격은 5만~5만7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매도로 일관하던 이후 한번도 다음 주식 거래를 하지 않던 이재웅씨가 갑자기 다음 주식 매수에 나선 것.
그간 이재웅씨는 다음 주식을 주로 팔기만 했다. 2000년말 이재웅씨와 특수관계인의 다음 주식 비중은 28.29%였지만, 2001년에는 25.54%로, 2006년에는 20.69%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9월 이재웅씨가 다음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2주 동안에 9만주를 내다 팔았다. 이재웅씨의 여동생인 이지연씨, 부모인 이철형·박은숙씨가 시장에 판 지분까지 합치면 당시 이재웅씨 일가가 매도한 다음 주식은 12만주가 넘는다. 현금화한 돈은 대략 87억원에 달한다.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이재웅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다음 지분율은 지난해말 18.38%까지 떨어졌다.
이재웅씨의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지분까지 대량 처분하자 시장에서는 "이재웅씨의 마음이 이미 떠났고, 다음을 매각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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