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6.07.05 08:29:27
2006 독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유니폼 벗는 선수들
어떤 별은 소리 소문없이, 또 어떤 별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화려하게 질 예정이다.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하면서 내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4 · 레알 마드리드)의 은퇴경기가 언제가 되느냐였다.
'곧'이 될 듯 했던 지단의 은퇴 경기는 프랑스가 준결승에 오르면서 결국 4강전 이후로 미뤄졌다. 지단의 기량 역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단의 은퇴 경기가 될 '마지막' 경기가 날로 주목 받고 있다.
지단은 준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의 '중원사령관' 루이스 피구(34 ·인터밀란)와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루이스 피구 역시 이번 월드컵 무대가 대표팀 은퇴 무대.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영원히 작별을 고하는 지단과는 달리 국가대표팀 유니폼만을 벗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피구에게도 분명 고국 포르투갈을 위해 뛰는 마지막 월드컵인만큼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하는 축구스타는 지단과 피구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29 · 볼튼 원더러스)는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해 일본 열도를 혼돈속에 빠트렸다. 브라질과의 독일 월드컵 본선 마지막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나카타는 "다시는 프로 선수로 그라운드에 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지만 모두가 나서 그의 은퇴를 만류하고 있는 만큼 그의 퇴장은 '화려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프랑스에 패해 4강 문턱에서 좌절한 '삼바 축구'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루스(33 · 레알 마드리드) 역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만큼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국가대표 마무리를 원했던 카를루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은퇴다.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필립 코퀴(36 · 아인트호벤)와 수문장 에드윈 판데르 사르(36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오렌지 군단의 16강행 좌절과 동시에 대표팀을 은퇴할 의사를 전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1 · AS로마), 호주의 마크 비두카(32 · 미들스브로우)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선수들도 이번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한편 태극전사중에서는 최진철(35 · 전북 현대)이 은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