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헌 기자
2004.07.18 15:03:54
[edaily 김수헌기자]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과 출장 마사지 여성 등 19명을 살해한 `살인마` 유영철(33)은 사회에 대한 증오, 특히 자신의 불우한 처지와 부유층과 여성 때문이라는 왜곡된 적개심을 가져왔고, 이것이 연이은 살인범행의 동기가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유씨는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 3남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14살 무렵 아버지가 간질환으로 사망한 뒤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고, 공고 2학년 재학중 절도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됐다.
학교는 이때 접었고, 이후 사회에 진출해 갖가지 직업을 떠돈 것으로 알려졌다. 21살 때(99년) 마사지 안마사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무려 14차례 특수절도 및 성폭력 등 범행을 저질러 10여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3∼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2002년 전주교도소 수감 중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 이혼당했다.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한 유씨는 전화방을 통해 알게 된 여인과 교제했으나 전과자와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교당했다.
경찰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과 불우했던 어린 시절때문에 사회와 여성에 대한 혐오증을 키워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신의 불행이 부자들 때문이며, 여성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때문에 부유한 사람과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 살해 동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유씨는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13일만에 서울 신사동 모대학 명예교수 부부를 살해, 연쇄살인행각을 시작했다. 이후 10월9일 서대문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씨 단독주택에서 고씨 어머니 강모(85)씨와 부인 이모(60)씨, 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역시 둔기로 살해했다.
같은해 11월에 재력가 최모(71)씨와 부인(69), 김모(87)씨 등 큰 단독주택에 사는 노인들을 잇달아 둔기로 살해했다.
경찰이 자신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타깃을 바꿔 전화방이나 출장맛사지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토막살해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