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출발 예상"..1250원대 지지 주목

by최현석 기자
2003.04.01 08:42:23

(전망)달러/엔 하락세vs증시 외국인 매도세 등 변수

[edaily 최현석기자] 4월 첫거래일인 1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밤사이 달러/엔이 급락한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전 장기화와 미 경제 둔화로 글로벌 달러약세가 심화되고 있어 원화의 엔화 동조화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등 악재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형성되고 있다.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는 급등락 제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둔화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행진, 외국인 주식배당금 수요 등으로 하락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악재에 근거한 매수세가 강할 것이라는 분석. ◇삼성선물 = 1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 체감경기, 전년동기 대비 4.5%나 급등한 3월 물가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도를 기록해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원화약세 요인 일색의 분위기 속에서 전일 환율이 달러/엔의 하락에 어느 정도 동조화를 보였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1260원 근처에서 달러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운 분위기였고, 기존의 악재만으로는 환율을 추가적으로 끌어 올리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3월 한달동안 북핵리스크와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대외신인도 악화, 아직 안심하기 이른 카드채 문제 등으로 인해 원화만의 독자적인 약세장이 펼쳐졌는데 현재 추가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원화가 또다시 나홀로 약세를 시현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유가 상승 및 국내증시 하락을 의미하므로 원화가 달러약세 대열에 합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원화만의 약세 요인은 이미 어느 정도 환율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일 환율은 118엔 초반으로 하락한 달러/엔 영향으로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되며,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상범위: 1248~1258원. ◇한맥선물 =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감에 따른 경제 불안감이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악화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드로나면서 달러화가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다시 달러엔과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전일 아시아 장에서 급락세를 보이던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18엔 이하로 추가 하락하면서 이라크 전쟁에 따른 미국 경제 우려감의 골이 깊어가고 있음을 반영하였다. 여기에 미 연방은행 총재들이 그동안의 달러 강세지지 발언에서 후퇴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달러화의 낙폭을 깊게했다. 금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엔 환율 및 역외환율 하락 영향으로 갭다운 출발이 예상된다.동경장에서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엔 개입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기조를 되돌리기에 개입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전일 거래자들이 롱플레이에 주력한 것에 비추어 금일 손절매가 일시적으로 출회될 경우 낙폭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 다만 국내 경제여건이 원화강세가 지속하기에는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격매도는 자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범위: 1245~1255원. ◇LG선물 = 전날 개장직후 나온 재경부의 구두개입으로 1260원 사수에 대한 당국의 절박함을 알 수 있었다. 전월비 1.2%로 지난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소비자물가가 환율 방어 의지를 더욱 강하게 했을 것이고, 기술적분석상 1260원선의 전고점이 돌파될 경우 지난 해 4월까지의 거래범위였던 1330원선까지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일 개장 초 상승을 유도한 세력이 역외세력이라는 점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이에 따라 추세 상승 기조가 꺾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로 인해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기 대응시 1260원선에 근접할 경우 5일 이평선(1251.48원)을 목표로 한 매도 관점의 접근이 편해 보이고, 반등을 노린 매수 접근을 시도하더라도 1260원이 돌파될 경우 큰 장이 열릴 것이기 때문에 1260원 돌파이후 매수에 참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농협선물 = NDF 1개월물이 밤 사이 1254원까지 밀려났다. 이월 포지션을 롱으로 들고 온 세력들은“뉴욕증시가 폭락하고 우리 증시도 추가하락이 불가피 한데에다 어제 외국인들이 2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지 않았느냐? 한국은행이 경기 전망을 하향조정 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의 악화가 확인되고 있고 유가도 다시 오름세다. 그런데 왜 환율이 빠져야 하느냐?”라고 강변하고 싶을지도 모르 겠다. 그러나 "시장은 묘한 곳" 그런 환율상승 요인은 지난 주 1239원대에서부터 다시 1260원 근처까지 급하게 올라오는 장세에서 이미 반영되었다. 월말 네고물량을 다 받아내며 환율을 끌어올리긴 하였으나 뒤따라오면서 달러를 매수할 세력도 돈도 이제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의 롱포지션 보유자들이 달러/엔 급락세에 다시 주목하면서 보유달러를 처분하기 시작했으니 환율이 더 오르기 어려워졌다. 증시동향과 유가상승을 예상한 선취매는 끝나고 그 동안 쌓인 물량부담과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약세 현상이 말을 하기 시작한 때다.”라고 숏플레이어들은 의기양양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전일동향에서 언급하였듯이 ‘올라줘야 할 날 못 오른’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날이다. 1240원 근처에서 다시 위쪽으로 급선회하며(조정다운 조정을 채 마무리 못한 상황에서) 투기세력들의 롱포지션이 무겁게 구축된 상황 하에 시장 내 물량부담과 1260원이라는 레벨 부담감을 확인한 이후 달러/엔 환율이 118엔이 붕괴될 상황까지 치달았으니 금일 환율은 하락세로 가닥을 잡는 것은 확실하며 문제는 낙폭이다. 월초 결제수요 및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이은 역송금 수요가 과연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며 환율낙폭을 제한할 것인지가 오늘 장세의 관건이다. 1250원도 밀리면 1245원까지의 추가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며 1255원은 이제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달러매도/원화매수 쪽으로 급하게 나설 경제여건은 아니기에 환율 하락세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1260원 위가 쉽지않음이 확인된 상태에서 ‘글로벌 달러약세의 재현’으로 인해 롱처분이 가속화 될 수가 있어 매도위주의 거래전략으로 수정할 때가 되었다. 예상범위: 1244~125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