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연 기자
2024.12.09 07:54:09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수 심리 악화와 수출 둔화 등 여건에 경기에 덜 민감한 소프트웨어, 필수소비 등 방어적인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를 통해 “최선의 시나리오는 공백 우려가 진정되는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전까지 경기에 예민한 업종들 주가가 개선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봤다.
특히 최근 ‘탄핵 정국’으로 돌입한 정치 국면은 과거 정치 혼란 국면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예컨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교해 보면 수출과 내수 여건이 불리하다”며 “중국 긴축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 여건 모두 비우호적이었던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내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등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수출주들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밸류업, 원전, 대왕고래 등 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산업·종목군들의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국내 증시는 정치 이벤트보다 대외 여건이 더 중요했다는 진단이다.
허 연구원은 “현재 국내 수출은 본격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내년 트럼프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수출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연 1%대에 그치고 있어 정치적 위험이 내수에 부담이 될 때 이를 상쇄줄 만한 여건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괜찮다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기회지만 수출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올라 수출업체들의 실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회복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탄핵 정국은 그동안 부진했던 대북수혜주, 대중국관련주에 대한 접근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펀더멘탈과는 관련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필수소비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에 대한 관심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