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5년후 기대인플레 2.5→2.9%…물가 압력 커지나

by김상윤 기자
2024.03.12 06:15:18

둔화하던 기대인플레이션 다시 반등
5년후 기대 인플레, 6개월 만에 최고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3년후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2.7%로 한달 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한달전과 같았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중장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정돼 있다”고 언급한 것과 사뭇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가 연준이 목표치 2%로 수렴하지 않고 그 이상 레벨에서 고착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는 상당히 더뎌질 수 있다. 시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경우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증시는 지난 11월부터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끈적한(sticker)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시점은 6월로 밀렸고, 올해 금리인하 예상폭도 3~4차례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2월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대비로는 3.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 0.4%, 3.9% 보다 낮은 수치다. 1월에는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여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는데, 2월마저 비슷한 상황이 올 경우 시장에서 투심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인플레가 다시 반등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진영이 있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진영도 있다”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BMO 캐피탈마켓의 전략가인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근원 물가상승률이 1월보다 낮아진다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노력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시장은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