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첫삽 뜬 이곳…서학개미들 웃는다
by김응태 기자
2023.05.20 11:00:00
[주목!e해외주식]美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나우''
15억달러 자사주 매입…연 순이익 4.6배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순이익 개선 효과 기대
레버리지 중심 경영 전환시 주주이익 극대화
장기이익 성장성 반영 주가, 시장 대비 저평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클라우드 분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 서비스나우가 첫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쏠린다. 연간 순이익의 4.6배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EPS)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자사주 매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서비스나우가 16일(현지시간)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첫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성장의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즉각적인 EPS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서비스나우가 추진하는 15억달러의 자사주매입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억2500만달러의 4.6배 수준으로, 주당 492.92달러로 환산 시 1.49%의 EPS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 여력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비스나우의 12개월 선행 ROE는 25.3%로 지난 1월 말 고점(27.8%) 대비 2.5%포인트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7배에서 11.39배로 큰 폭으로 내렸다. 자기자본 대비 주가 하락이 이익 감소 대비 더 크게 나타난 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경우 레버리지 활용을 토대로 주주이익 확대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통상 개발자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는 현금을 모으고 부채를 활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주환원을 통해 경영 중심의 현금 및 부채 활용 정책으로 변화할 경우, 투하자본수익률 대비 자기자본이익률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서비스나우의 자본금은 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순영업현금흐름은 19% 증가한 2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며 “순영업현금흐름이 충분하다면 적정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투하자본수익률 대비 자기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짚었다. 서비스나우의 오는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EPS 연평균성장률(CAGR)은 24.6%이며 시장 7.6%, 클라우드 산업 17.3% 대비 높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5배로 시장 18배, 클라우드산업 27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배수는 1.9배로 시장 2.4배보다 낮고, 산업 평균인 1.6배를 소폭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