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1.12.24 07:42:1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네이버(035420)가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로커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웹툰의 풍부한 스토리 자원과 시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5만원은 유지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이 로커스의 지분 52.19%를 23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면서 “인수는구주 현금인수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김형순 로커스 의장, 홍성호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기타 소액주주들의 구주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투자에서 로커스의 기업가치는 450억원으로 평가받았다”며 “로커스주요 자회사로는 영화제작, 배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싸이더스’와 버츄얼 휴먼을 제작하고 매니지먼트하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제작팀인 ‘싸이더스 애니메이션’과 VFX 전문팀인 ‘로커스VFX스튜디오’ 등 애니메이션 제 작, CG 등의 관련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은 올해 네이버웹툰이 제작에 참여한 웹툰 기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다”며 “‘유미의 세포들’ 영상화에서 관건은 핵심적인 설정인 세포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였다”고 말했다. 실제 방영 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다는 데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기대 이상의 자연스러운 연출에 호평이 있었다는 평가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은 ‘유미의 세포들’ 등 외주제작 뿐 아니라, 국산 대작 애니메이션인 ‘레드슈즈’를 제작한 경험도 있다. 윤 연구원은 “향후 네이버웹툰의 주요 지식재산권(IP)들의 애니메이션화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에도 주목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 버츄얼 인플루언서 중 최초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명을 기록한 ‘로지’(신한라이프의 TV광고모델)를 만든 회사”라면서 “로지가 올린 누적 광고 수익만 올해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버츄얼 휴먼 제작노하우와 웹툰의 풍부한 시너지 자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버츄얼 휴먼이 이미지모델을 넘어 셀레브리티가 되기 위해선 인물에 ‘서사’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 웹툰 속의 케릭터들은 자신만의 서사가 있어 만화속 인물인데도 굿즈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며 “한단계 진화한 형태의 버츄얼 휴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