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00억달러 흑자…누적으론 흑자폭 역대 3위(상보)
by최정희 기자
2021.11.05 09:18:48
한은, 9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100.7억달러 흑자, 누적으론 701.3억달러
상품수지 94.5억달러 흑자, 전년동월비 26.5억달러↓
운송수지 또 역대 1위 경신…본원소득수지, 누적으로 1위
''서학개미 여전''…올 들어 해외주식 투자 역대 1위
외국인의 원화 채권 러브콜 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넉 달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누적으로 흑자폭이 700억달러를 넘으면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100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전보단 2억7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됐으나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전달(75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25억6000만달러 흑자폭이 커진 것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70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흑자폭이 270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2015년(777억9000만달러), 2016년(752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이자 역대 3위다.
9월 상품수지를 보면 흑자규모가 94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121억1000만달러)보다 26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누적으론 58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4.5% 증가했으나 수입은 469억8000만달러로 무려 26.3%나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 철강제품, 화공품,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1개월째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 측면에서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통관수입으로 보면 원자재가 가격 상승에 수입액이 커지면서 61.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운송수지가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찍으면서 적자규모가 2000만달러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0억6000만달러 축소된 것이다. 여행수지가 4억7000만달러 적자, 가공서비스수지가 4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운송수지가 2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흑자폭이 17억7000만달러 더 커진 것이다.
운송수입이 4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항만 물류 적체가 이어지면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9월 4590선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1년 전보다 230.2% 급등했다. 항만 물류 적체 장기화에 일부는 비싼 운임료를 감수하고 항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항공화물운임지수(TAC, 상하이-미국)까지 12.1로 135.7%나 상승했다. 국내 항공사의 화물운송량도 증가했다.
배당수지를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이 7억8000만달러 가량 증가하는 등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보다 6000만달러 더 증가했다. 올 들어 누적으로 보면 본원소득수지는 164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전소득수지는 9월 1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97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559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보다 더 빠르게 급증한 영향이다.
9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3억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 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은 48억6000만달러 증가, 2019년 9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9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525억1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1위 규모다. 채권 투자는 2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78억3000만달러 늘어나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주식은 24억2000만달러, 채권은 54억2000만달러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 투자는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올 들어 누적으로 보면 634억8000만달러로 집계, 역대 1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