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 다가오는 쇼핑 시즌, 수혜 노리는 ‘IBUY’

by김윤지 기자
2021.09.25 10:00:00

Amplify Online Retail ETF(IBUY)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전자제품 매장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쇼핑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0월 중국 중추절, 11월 미국 블랙프라이 데이, 12월엔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쇼핑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블랙프라이 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 1년치 재고를 헐값에 파는 행사인데요, 블랙프라이 데이라고 하면 시민들이 백화점 앞에서 밤을 새거나 쇼핑몰 오픈과 함께 상품을 향해 돌진하는 수많은 인파를 담은 모습이 종종 국내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처럼 공격적으로 상점에 몰리는 진풍경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활성화된 데다 코로나19까지 닥친 탓입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하는 Amplify Online Retail ETF(IBUY)의 단기 성과를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초 이후 IBUY 주가 흐름(제공=마켓포인트)
앰플리파이가 운용하는 IBUY는 2016년 상장했습니다. ‘EQM Online Retail Index’ 지수를 추종하고요, 글로벌 온라인 소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온라인 여행 시장과 관련한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23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기준) 기준 순자산은 10억293만 달러(우리돈 1조1819억원) 규모입니다. 총보수는 연 0.65%입니다.

72개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상위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인터넷 기반 우편 및 배송 서비스 업체 스탬프스(3.35%),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2.74%), 온라인 패션몰 리볼브 그룹(2.54%), 미국 수공예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2.44%), 이미지 공유 서비스업체 셧터톡스(2.42%) 등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 70%를 넘고요, 중국, 독일, 일본 기업 등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도 0.61%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기업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았지만 개별 기업의 안정성에선 차이가 큰 편입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91%,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2% 입니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는 각각 4.88%, 18.45%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IBUY의 수익률은 35.22%, S&P500은 37.04% 입니다.

요즘 쇼핑 시즌은 ‘클릭데이’로도 불립니다. 블랙프라이 데이나 사이버 먼데이 등이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해 단기에 이뤄지는 행사였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장기에 걸쳐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쇼핑 시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개월 가량 앞당겨진 가운데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현재 미국 내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의 쇼핑 시즌의 행태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쇼핑 시즌 이슈 및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을 이유로 4분기 단기 투자로 IBUY를 지목했습니다. 경험적으로 소매 업종 지수가 쇼핑 시즌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S&P500과 소매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SPDR S&P 500 ETF Trust, SPDR S&P Retail ETF)의 기간 수익률(9월 중순부터 쇼핑 시즌 종료 시기인 11월 말까지)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총 12년 중 3회를 제외하고 소매 ETF가 아웃퍼폼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 쇼핑 시즌이 앞당겨진 2020년은 9월 말 이후부터 일찍이 초과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으로의 전환 측면에서는 이커머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압력이 강화됐고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빅테크 기업이 포함된 기술주 ETF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규제 리스크 완화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