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타국 지원 계획…"승인 안난 AZ 6천만회분"

by장영락 기자
2021.04.27 07:28:2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 분량을 다른 국가에 내놓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앤디 슬라빗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고문은 트윗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알렸다. 슬라빗 고문은 “미국이 6000만회 분의 AZ 백신을 이용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느 나라에 어느 정도 지원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점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인도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AP 등 현지매체도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Z백신 해외 지원 계획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 개월 내 수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달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AZ 400만회분을 빌려주는 식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는 분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미국 정부 결정은 최근 미국이 백신을 무기화하는 태도에 대한 해외의 부정적 반응이 늘어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 역시 53%를 넘었다.

현재 AZ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지 않았다. 지원 백신이 AZ로 결정된 것도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계열사 얀센의 백신만 FDA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AP통신에 “미국이 이미 보유한 FDA 승인 백신의 양과 AZ 백신이 미국에서 사용 승인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는 향후 몇개월간 AZ백신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승인으로 남는 백신을 해외 국가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