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를 키우는 투자지표]코로나 석 달,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by최정희 기자
2020.04.18 08:00:00
코로나 백신 수혜주 진원생명과학 346.91%↑
코로나19 히든 스타..재료 소진시엔 급락 우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석 달이 지났다. 코스피 지수도 국내 첫 감염자가 나왔던 1월 20일, 연 고점(2277.23)을 기록한 이후 1439.43까지 급락하다 1900선까지 가파르게 올라섰다. 코로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무엇일까.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월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17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진원생명과학(011000)으로 나타났다. 무려 346.91%가 올랐다. 3155원이던 주가가 1만4100원까지 무려 4.5배 급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연초까지만 해도 2200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이후 수 차례 상한가를 맞으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다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가 코로나19에 대한 DNA백신 임상 시험에 들어가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노비오는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VGX 파마슈티컬즈(Pharmaceuticals)의 모회사다.
1월 20일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의 특징은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기, 진단키트,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주다.
신풍제약우(019175)와 신풍제약(019170)은 각각 323.14%, 127.59% 올랐다. 신풍제약의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파미셀(005690)도 치료제 수혜주로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121.03% 올랐다. 파미셀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주 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빨리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멕아이씨에스(058110)도 315.72% 급등했다. 멕아이씨에스는 2015년 12월 상장한 이후 주가가 1만원을 넘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3월말부터 4차례 상한가를 맞더니 주가가 껑충 뛰었다. 이달 14일엔 장중 2만67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 생산업체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호흡기 치료기기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뒤 폐질환 의료기기, 양압지속유지기의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취득,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공호흡기 사용승인 획득으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수젠텍(253840), 씨젠(096530), EDGC(245620), 진매트릭스(109820) 등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대규모 수출 계약에 주가가 급등했다. 수젠텍과 씨젠은 각각 5360원, 3만1400원이었던 주가가 1만8200원, 8만2700원으로 239.55%, 163.38% 올랐다. EDGC와 진매트릭스는 각각 127.90%, 107.19% 상승했다. 랩지노믹스(084650)도 진단키트 수출 소식에 205.66% 급등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투자경고,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변동성이 큰 상태다. 그 만큼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수출 계약이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면 자연히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재료가 소진되면 펀더멘털보다 더 올랐던 주가는 다시 하락하기 마련이다.
문재인 대통령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씨젠은 3월 27일 장중 14만1400원까지 급등했으나 그 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만 10%대 급락했다. 수젠텍, EDGC, 진매트릭스 등 다른 진단키트 관련주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진단키트 수출 계약 호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단 얘기다.
수젠텍, 신풍제약, 멕아이씨에스는 이번 주에만 무려 20~30%대 급락했다. 코로나19 호재라고 해서 무조건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호재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경우라면 추가 상승보단 조정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