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명품입덕기] PVC 인기 예상한 페라가모…'젤리' 신고 해변 갈까

by이성웅 기자
2018.07.14 06:00:00

올해 해외 고급 브랜드 사이서 ''PVC'' 소재 인기
페라가모, 수년 전부터 PVC 사용한 ''젤리슈즈'' 판매 중
가죽 신발과 달리 물에서도 문제없고 편안해 인기

살바토레 페라가모 버뮤다 발레리나 젤리슈즈.(사진=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해외 고급 브랜드들이 올 봄·여름 사랑한 소재가 있다. ‘PVC’(폴리염화비닐)다. 그것도 언뜻 보면 말 그대로 비닐 같은 투명 PVC.

프랑스 고급 브랜드 셀린느가 PVC 소재의 투명 비치백으로 주목받더니 이제는 샤넬이나 에르메스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거리낌 없이 PVC를 사용한 가방과 신발을 내놓고 있다. 이쯤 되면, 1990년대에 비닐 바지로 우리에게 충격을 줬던 가수 박진영의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PVC 패션은 호불호가 갈린다.

PVC가 가죽 등에 비해 워낙 저가 소재인 반면, 고급 브랜드에서 내놓다 보니 가격은 수백만원대다. 게다가 완전히 투명한 PVC의 경우 햇빛에 노출되면 황화(누렇게 변함)의 우려도 있다.

반면, 내구성이 좋고 가벼우며 가죽엔 치명적인 물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가 훤히 드러나 가방에 넣은 소지품까지 하나의 디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 젤리슈즈는 PVC 소재의 단점은 보완하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다.

주로 가죽 소재 구두나 가방 등으로 유명한 페라가모는 이미 2010년대 초부터 PVC 소재를 사용해 왔다.



그 중에서도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 ‘버뮤다 발레리나 젤리슈즈’다 버뮤다 중에서도 검은색 모델은 일반적인 고급 브랜드들이 투명·반투명 PVC 소재를 사용한 것과 달리 불투명 소재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PVC 소재임에도 얼핏 보면 에나멜 가죽 소재로 제작된 것처럼 고급스러운 광택을 띈다.

신발 둘레가 꽉 막혀있는 일반적인 다른 ‘플랫 슈즈’들과 달리 앞, 뒤, 옆면에 구멍을 뚫어 땀이 쉽게 찰 수 있는 PVC 소재의 단점을 극복했다. 아울러 앞면에는 페라가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 장식을 달아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휴가철 해변이나 수영장 등 물가에서도 망가질 염려 없이 마음놓고 신을 수 있다. 특히 구매자들에 따르면 착화감이 좋아 임산부들이 신기에 딱이라고 한다. 가격은 39만원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젤리 발레리나’가 있다. 발등 주위에 마름모 꼴의 구멍을 뚫은 디자인이다. 자칫 구멍 뚫린 부분이 찢어질까 염려되지만, 페라가모만의 컷아웃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젤리 발레리나.(사진=살바토레 페라가모)
다만, 구매자들은 소재 특성 상 늘어나면서 끊어질 수 있으니 본래 사이즈보다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라고 추천한다.

젤리 발레리나엔 페라가모 신발에 빠지지 않는 리본 장식과 굽 주변을 감싼 금속 장식으로 페라가모 본연의 느낌도 살렸다. 가격은 버뮤다와 동일한 3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