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猫)하고’ ‘독(dog)한’ 온라인 쇼핑몰...펫팸족을 잡아라

by박성의 기자
2017.05.19 05:30:00

올해 G마켓 고양이 사료 판매량 전년대비 평균 308%↑
“2020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 6조원으로 확대될 것”
G마켓 ‘이지 펫 파인더’, 위메프 ‘반려동물데이’, 티몬 ‘스위티펫샵’으로 승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민아씨가 키우는 말티즈 ‘루니’와 강아지 용품들.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이민아(27·여) 씨에게 7살 말티즈 ‘루니’는 가족이다. 루니에게 예쁜 옷, 건강한 사료, 새 장난감을 사주는 게 이씨의 ‘낙(樂)’이자 소소한 기쁨이다. 그런 이씨가 최근 스마트폰 앱(App)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잦아졌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마켓이 아닌 G마켓이나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루니 용품’을 사게 되면서다.

이씨는 “과거에는 동물병원에 가서 의사 추천을 듣고 사료를 샀었다”며 “이제 루니가 잘 먹는 사료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다. 값도 저렴하고 배송도 빨라 편리하다”고 말했다.

‘펫팸족’이 온라인 쇼핑몰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다. 즉, 기르는 동물을 인간과 같은 친구·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을 말한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이다. 1인 가구와 노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2020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속도’와 ‘다양성’을 앞세워 펫팸족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에 비해 빨라진 배송과 직수입 사료를 포함한 각양각색의 동물 용품을 앞세워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반려동물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평균 4.5% 증가했다. 과일향을 첨가해 냄새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애견 배변패드를 비롯해 반려동물을 안에 넣고 메는 형태의 가방도 인기다. 특히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사료 판매가 급증했다. G마켓의 올해 고양이 사료 판매량은 전년대비 평균 308% 늘었다.

위메프 역시 펫펨족 수혜를 누리고 있다. 위메프가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매출은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사료 뿐만 아니라 햄스터 및 금붕어 등 반려동물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덕이다. 올해 위메프 펫상품의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1월 127% △2월 177% △3월 318% △4월 337%에 이른다.

티몬은 올해 1분기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지난해 보다 26%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고양이 관련 상품이 인기다. 지난해 강아지용품 매출이 40% 가량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고양이 용품 매출은 78% 올랐다. 티몬은 1L에 600원가량으로 ‘몸값’ 저렴한 고양이 사료 ‘모찌네모래’와 고양이 모래 등이 매출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정은비(24·여) 씨는 “대형마트에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통조림이나 고양이 전용 화장실 등을 팔지 않아서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한다”며 “고양이 관련 상품이 카테고리 별로 나눠져 있어 구매가 편리하다는 게 온라인 쇼핑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안고 있는 G마켓 모델 설현. (사진=G마켓)
온라인 유통업계는 견주(犬主)와 묘주(猫主) 마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온라인 업계 간 경쟁이 ‘레드오션’ 양상을 띄면서,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데이 마케팅’과 할인 행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더 펫샵(The Pet Shop) 상설관을 통해 관련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상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강아지 고양이 사료를 3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매일 1회씩 제공한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묶음으로 무료 배송을 해주는 스마트 배송관과, 금주의 반려동물용품 슈퍼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반려동물용품 금주의 슈퍼딜’ 코너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의 연령, 사료 등급에 따라 최적의 상품을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인 ‘이지 펫 파인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종류가 다양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반려동물 사료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찾을 수 있게 만들자 재방문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지난 3월부터 매달 15일을 ‘반려동물데이’로 정하고 특가 상품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반려동물데이에는 위메프 본사 1층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 간식, 패션잡화, 용품 등을 특가 판매하는 미니박람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동물자유연대’와 ‘케어(동물권단체)’의 활동가로부터 입양과 후원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후원신청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티몬은 반려동물 용품의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은 개당 단가가 낮다. 이탓에 온라인에서 개별 품목으로 구매할 때 배송비 부담이 높다. 이에 티몬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려동물 용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스위티펫샵’을 열었다. 98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받을 수 있다. 스위티펫샵 제품은 티몬 물류창고에서 재고관리를 하며 묶음 배송되기 때문에 각기 다른 품목의 여러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배송비를 줄일 수 있다. 티몬은 향후 1500개 가량의 스위티펫샵 상품을 2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