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5.08.11 07:39:5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관계자 간 엇갈린 진단이 나왔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 TV에 출연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완전 고용에 거의 도달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오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그럭저럭 정상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일괄적으로 같은 방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일제히 개선되는) 지표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엇갈린 지표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표가 안 좋게 나와도 금리인상을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의 매파적 발언은 늘 주장해오던 내용이라 이날 시장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 더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이날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97.186을 기록해 0.3%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9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서 증시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중국 증시 급등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임박, 버핏의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는 모처럼 시원하게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39% 뛴 1만7615.1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8% 오른 2104.18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16% 상승한 5101.8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간만에 상승했다. 역시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 덕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9달러(2.5%) 오른 44.9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1.8달러(3.7%) 오른 배럴당 50.4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2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석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9월 셰일가스 생산량이 하루 527만배럴로 9만2000배럴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석유정보 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석유 채굴장비 수는 670개로 작년 10월 1609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일 중국 본토 증시는 2거래일째 상승하면서 4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국영 기업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증시 투자심리가 타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84.21포인트(4.92%) 오른 3928.4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9일 5.76% 오른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재와 에너지, 통신주들이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선박, 중국알루미늄, 중매에너지, 상해에너지, 중국연통 등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가 중국선박을 중원그룹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국무부는 국유기업을 정비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오너일가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공식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1일 오전 11시 신동빈 회장이 그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최근 신동빈·동주 형제 사이에 불거진 경영권 갈등과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기업구조, 일본기업 논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