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2.04.24 09:06:04
문재철 사장 "대금지불 지연 등 잘못된 관행 개선" 약속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KT스카이라이프(053210)에 방송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100여개 중소 방송제작사와 협력사 사장들은 최근 문재철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부터 한통의 사과 편지를 받았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문 사장은 "업무파악 과정에서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불과 계약이 관행적으로 이뤄지면서 업무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사실을 파악했다"며 "협력사 임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문 사장은 "중소 협력사부터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적으로 대금을 지불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도록 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과거의 관행들을 시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 및 장비 공급일과 결제일 간의 시차가 커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사장은 "시대 상황은 강자들의 독식이 아닌 상생을 희망하고 있고 고객의 편익을 위한 창의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력사들이 사업을 펼치는데 있어 예측이 가능하게끔 불확실성을 줄여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KBS 정치부 기자 출신인 문 사장은 KT 비즈니스서비스(BS)추진실 실장(전무)을 거쳐 지난달 19일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같은 문 사장의 행보는 KT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석채 KT(030200) 그룹 회장은 2010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선언, 3불(不)정책을 추진해 왔다. KT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협력업체의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의 영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
특히 이 회장은 공기업 시절부터 이어져온 오랜 관행과 비리로 인해 KT 협력사들이 고충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이를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문 사장 취임 이후 중소 협력사에 우선 자금을 결제하도록 하는 등 작은 부분부터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