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0.10.13 07:58:52
삼성전자 "합병위한 수순 아니다..종업원 위한 배려"
업계 일각에선 삼성電 한국총괄본부로 편입 가능성 제기
[이데일리 김세형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서비스가 유상소각을 추진하는 속내는 뭘까? 일부 전자업계와 IB업계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삼성전자에 합병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합병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직원들을 위한 사기진작 차원의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주식 120만주(16.67%)를 사들인 뒤 소각키로 결의했다. 이른바 `유상 임의소각`으로 과다자본금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삼성전자서비스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지분 83.3%를 보유하고 있다(이하 6월말 현재 기준).나머지 지분은 5% 이상 보유한 주주없이 2059명의 소액주주들에게 분산돼 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유상 소각하기로 한 주식수는 정확히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와 일치한다. 업계에서 그리는 합병 시나리오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만일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전자서비스를 흡수합병하는 것은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해진다. 주주 반대없이 쉽게 합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서비스가 삼성전자 한국총괄본부 한국서비스팀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삼성전자 한국본부 책임하에 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라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백색가전에서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AS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라는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고객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최근 강화하라는 지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에 인사팀장으로 있던 이용 상무를 삼성전자 한국총괄본부 소속으로 배치시킨 것도 향후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합병 시나리오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우리사주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들여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사업 구조상 이익을 극대화하긴 힘들다. 사업목적은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및 유지보수, 액세서리 판매가 전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 가능성도 거의 제로에 가깝고, 배당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합병된 삼성디지털이미징이나 광주삼성전자와는 다른 케이스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측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이 기대수익에 못미치니 회사 차원에서 결정한 배려일 뿐 합병을 위한 수순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