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경탑 기자
2001.03.31 13:40:51
[edaily] 추가 홈쇼핑사업자로 우리홈쇼핑(대표:조창화), 연합홈쇼핑(대표:이병규), 한국농수산방송(대표:이길재)이 각각 선정됐다. LG와 CJ39가 양분하던 홈쇼핑시장에 3개 사업자가 추가로 진입함에 따라 올해 최소 1조 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이들 신규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규모는 어느정도가 될까?
기존 케이블TV 홈쇼핑 업체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지난해 각각 6018억원과 42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양사가 기록한 당기순이익또한 263억원과 107억원으로 역시 홈쇼핑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임을 경영실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양사의 매출액성장률은 91%와 97%로 이러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TV홈쇼핑시장 또한 1조 5000억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뿐만아니라 민간연구소에서 내놓은 국내 홈쇼핑시장의 시장전망 또한 "핑크 빛"이다. 가장 비관적인 자료를 낸 LG경제연구원이 2005년 2조 3000억원으로 예측했으며 가장 낙관적인 삼성경제연구소는 6조 9000억원까지 내다봤다. 시장규모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산업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방송위원회가 홈쇼핑사업자 선정계획 발표에 앞서 조사한 시장조사에서도 TV홈쇼핑 시장의 규모는 2001년 1조6000억원, 2003년 2조 8000억원, 2005년 4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 홈쇼핑사업자는 단순하게 계산해 업체당 매출액 3000억원은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분석은 최소 1조 5000억원이상의 시장을 5개 사업자가 단순히 균등 분배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가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개 신규사업자들이 LG-CJ39의 기존 사업자 구도를 쉽게 비집고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도 많다.
왜냐하면 LG와 CJ39가 각각 사업시작 4년 및 3년차에 처음으로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이들이 전국 77개 SO및 800여개업체로 예상되는 중계유선사업자들에게 이미 상당부분의 지분투자 및 마케팅으로 안전한 채널권을 확보, 신규사업자의 진입을 막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방송위로부터 추가 채널사용사업자로 승인받은 업체들이 현재 각 SO들에게 채널송출료로 업체당 800만원∼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박찬호 야구중계 등 막강한 컨텐츠를 자랑하고 있는 MBC스포츠 또한 이들과 똑같은 조건으로도 겨우 전체 SO의 70%수준인 60여개의 SO들에게만 채널을 송출할 정도로 PP들의 채널 송출권 확보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제 SO를 운영하고 있는 SO 대표들조차 "전체 50∼60여개로 구성된 자사의 채널라인에 특정편성분야인 홈쇼핑채널을 최대 3개이상은 편성하기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규채널들의 SO송출권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케이블TV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황금알로 비유되는 1조 5000억원의 시장은 3개의 신규사업자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수도 있다는 해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홈쇼핑과 현대백화점이 한강SO(경방)와 서초SO(대호케이블티브이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MSO사업자를 주요주주로 참여시킨데 비해 상대적으로 SO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은 한국농수산방송의 채널송출권확보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LG와 CJ39쇼핑 등 기존 홈쇼핑업체 관계자들은 "한국농수산방송의 경우 이러한 채널송출권 확보의 어려움 외에도 농수산물의 유통과정에서의 변질 등으로 인한 유통상의 약점도 있어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