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5.05.21 05:30:00
HD현대重, 20일 임단협 상견례
노동계 ‘정년 연장’ 주요 화두로
철강업계 올해도 협상 난항 예상
트럼프 관세에 “노사 상생 필요”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를 필두로 올해 중후장대 산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로 산업계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노동계가 올해 핵심 교섭 안건으로 앞세운 ‘정년 연장’ 등을 사측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면서 치열한 하투(夏鬪)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오후 올해 임금교섭 첫 상견례를 진행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상견례에 앞서 지난 19일 울산본사 민주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올해 교섭 요구안은 지난달 16일 확정해 같은 달 22일 회사 측에 전달했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신규 채용 △근속 수당 1년에 1만원 △휴양시설 확대 특별 예산 50억원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선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329180)에 이어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 노사도 조만간 임단협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초호황기(슈퍼사이클)를 맞은 조선업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년간 적자로 타 산업에 비해 임금 인상률이 정체된 만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조선업이 많은 인력이 필요한 노동 집약 업종인 데다 사이클 산업으로 한번 근로자 임금을 대폭 인상하면 업황이 악화했을 때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급격한 임금 인상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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