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은정 기자
2023.07.26 07:49:39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밸류체인 강세가 재차 부각되면서 쏠림 현상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정부 신성장 수출동력 확보 추진 계획 등을 고려해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등 테마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6일 지난 25일까지 연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19.4% 급등한 점을 짚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1.9%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8위에 등극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14.2%)과 에코프로(086520)(+11.4%)가 모두 두 자릿수대 강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실적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다른 대형주들은 잠잠했다”며 “반면 국내 증시 2차전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월 이후 다시 쏠림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의 강세로 쏠림이 심화됐던 미국증시의 경우, 최근 빅테크 주가보다 금융 등 이 외 업종의 강세로 쏠림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반면 국내의 경우 5월 이후 다소 완화되는 듯하다 재차 대폭 심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의 불안은 다소 확대됐다는 평이다. 코스피 지수는 7월 들어 전일까지 +2.8% 올랐다. 코스피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지수는 7월 들어 +11.8%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VKOSPI가 여전히 20pt 아래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통상 증시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상승을 마냥 반가워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우려 속에서 불확실성 감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국내 내부적 요인은 정책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장기적인 정책보다는 추진 또는 계획 발표가 가까울수록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신성장 수출동력 확보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최근 추가되거나 변동된 정책 과제를 참고하란 의견이다.
지난 25일 상장한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했다. 해당 ETF는 iSelect 스페이스테크 지수를 추종하며, 국내 우주항공, 인공지능, 로봇 및 3D프린터 산업을 반영할 수 있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내 우주항공청 설립 및 차세대발사체, 위성통신 등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추진과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2.0 발표와 같은 정부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2차전지로 몰린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쏠림 현상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여 줄 수 있는 우주항공, 로봇과 같은 테마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