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9.06.10 07:00:53
“신약개발없는 제약사는 죽은 기업” 한미약품의 정신
실패를 기회로 여기는 포용적 조직문화가 성장 디딤돌
“신약개발은 내 목숨과 같다” 임성기 회장 경영철학
이관순 부회장,권대표,우종수사장 모두 연구원 출신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가 한국의 대표적 미래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약산업은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아무리 좋은 신약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경쟁사보다 늦으면 시장에서 퇴출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5년은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운명의 시간이 될것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와 마찬가지로 한미약품 또한 향후 5년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120여년 국내 제약업 역사상 최초로 지난 2015년 신약기술 수출로만 조단위 매출을 거두면서 국내 제약산업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코오롱의 인보사 사태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좋지 않은 소식들이 전해진다. 이러한 과정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옥석가리기, 제약산업의 특성 및 신약개발의 어려움등에 대한 세간의 인식전환등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것이다.”
권 대표는 제약사 스스로도 준법경영을 더욱 가다듬고 주주등 회사외부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면밀히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는 문화가 정착해야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미약품 내에서 손꼽히는 연구 전문가인 권 대표는 지난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입사해 연구센터 소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토대로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약에 집중투자하는 ‘한국형 연구개발(R&D)’ 모델을 조기에 구축했다.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신약개발보다는 한미가 잘 할 수 있는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는 전략을 펴왔다.”
그는 신약개발 경쟁력에서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한미약품의 비결로 ‘선순환 구조 정착’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이어 “다양한 영역으로 접목,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한미만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사노피, 얀센,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이오신약들이 한미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대표적 신약들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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