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여배우 교통사고에 꼬리 무는 의문들

by손의연 기자
2019.05.11 06:02:00

"새벽에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 세워 사고 발생"…"화장실 급해 차세웠다" 남편 진술 의문
검찰 ‘정치개입 혐의’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구속영장
‘성매매·성접대·횡령 혐의’ 승리 오는 14일 구속 기로

새벽 시간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차량을 세운 뒤 하차했다가 뒤따라 오던 차량 2대에 치여 숨진 20대 배우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갖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는 피해자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배우도 함께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았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이데일리 사건팀] 인청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여배우가 사망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서 의문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여배우 교통사고 사망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구속영장 △승리 구속영장 신청 등입니다.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쯤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화 터널 500m 앞 지점에서 20대 여배우가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택시와 승용차에 연이어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여배우는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28살 한모씨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를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사고 당시 정황을 살펴봤을 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씨의 차는 3차로 편도 중 가운데인 2차로에 멈춰서 있었는데 3차로 옆에는 넓은 갓길이 있었습니다. 2차선 도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 한씨의 남편은 자신이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서 한씨가 2차로에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볼일을 보고 돌아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한 상태였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교통사고로 큰 소리가 났을텐데 아내의 사고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경찰조사에서 남편은 사고 당일 술을 마신 상태였고 아내인 한씨가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한씨의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한씨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이유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강신명(좌), 이철성(우) (사진=이데일리DB)
검찰이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불법 정보 수집과 정치 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데요.

검찰은 전직 청와대 치안비서관 출신인 박모 경찰청 외사국장과 김모 전 경찰청 정보국장(전 경북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을 위해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 전 청장은 2012년 5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이 전 청장은 2013년 4월부터 12월까지 각각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근무했고 김 전 국장은 2015년 12월부터 다음 해 9월까지 정보국장직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진보성향 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등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여당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세력을 좌파로 규정하고 사찰한 뒤 견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강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고 이후 지난 8일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강 전 청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박기호 경찰인재개발원장과 정창배 중앙경찰학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압수수색으로 이미 상당한 증거자료가 수집돼 있고 사건 가담경위나 정도 등에서 참작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수 승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는 14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가수 승리(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12월에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도 여성들을 불러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 전 대표는 일본인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승리에 대해선 성매매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뿐 아니라 승리 자신의 성매매 혐의도 적용된 것입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공동 투자회사인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클럽 버닝썬의 자금 5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빼돌린 버닝썬의 수익금이 각각 2억 6400만원으로 총 5억 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버닝썬 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중 2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와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5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받고 있는 혐의의 죄질이 중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며 “앞으로도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