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인천대, 500개 대기업·공공기관 면접노하우 구축

by박철근 기자
2018.07.23 06:30:00

인천대, 2016년부터 면접스쿨 운영…작년 하반기 합격률 67.4%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취업프로그램 문호 개방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공대생이다보니 서술(자기소개서)이나 구술(면접) 훈련을 평소에 잘 하지 않아 자신감이 없었죠. 학교에서 지원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첨삭 및 면접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제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5월 인천교통공사에 입사한 라혜성(23·도시건설공학전공)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막막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및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자소서를 작성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씨는 “학교에서 자소서 첨삭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소서 첨삭지도를 받으면서 자소서 작성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에 지원해 이후 서류전형과 실기시험에 합격한 후 라씨는 또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평소에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면접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와 일대일 모의면접을 통해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대의 면접스쿨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취업준비생 가운데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등을 모두 통과하고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취업의 최종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면접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다보니 배우는 학생과 가르쳐주는 입장에서도 집중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게 학교측 설명이다.

면접스쿨은 상·하반기 등 1년에 두 차례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2명이 면접스쿨을 거쳤으며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86명, 80명이 면접스쿨에서 면접 노하우를 배웠다.

강성남 면접스쿨 컨설턴트는 “개인의 특성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고려해 기업별 면접유형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대는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공공기관 500곳의 면접유형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면접유형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해서 기업별 면접유형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견·중소기업의 면접유형도 파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2016년부터 시행한 인천대 면접스쿨에 참가한 학생들이 컨설턴트로부터 모의면접 이후 면접방법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 인천대)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86명 대상자에게 199회 컨설팅을 실시했으며 이중 최종 58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성공률 6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인천대 전체 취업률(67.7%)과 유사한 수치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학교측의 밀착관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내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사를 앞두고 있는 최창락(25·건설환경공학부)씨는 “졸업한 선배를 통해 학교의 면접스쿨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대면상담을 통해 면접기술을 가르쳐줄뿐만 아니라 늦은 밤에도 궁금한 점을 문의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라도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등 피드백이 잘됐다”고 전했다.

인천대는 특히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취업지원프로그램의 문을 열어놓았다.

강성남 면접스쿨 컨설턴트는 “학생들이 재학 중에 취업준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졸업 후에도 모교가 시행하는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면접스쿨 시행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무려 97.1%(매우만족 70.6%, 만족 26.5%)가 만족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학생들은 ‘모의면접과 피드백이 좋았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생각하지도 못한 면접 답변을 구성해줘 생각의 범위를 넓혀줬다’ 등 많은 호평을 쏟아냈다.

라씨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과의 연계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특히 관심이 있는 기업에 이미 취업한 선배가 있다면 해당 기업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리나 시간을 학교 차원에서 많이 마련해주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아직 홍보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정현 인천대 취업경력개발원장(전자공학과 교수)은 “진로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체계적 설계와 학생들의 프로그램 이해도 향상을 위해 ‘진로설계(S)-직무설정(T)-역량강화(A)-실전취업(R)’으로 각 프로그램들을 ‘STAR inU’로 브랜드화 했다”며 “학생들이 진로취업역량강화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취업성공 및 직업 환경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고등교육에서도 전공중심의 진로교육과 직무역량 강화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취업경력개발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탐색을 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