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수영 기자
2017.10.23 06:32:00
사회 초년생 3인 수익률과 전문가 진단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국민연금에만 맡겨놨던 노후소득 보장장치의 대체재 역할을 하기 위해선 가입자 본인의 지속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개인의 관심도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은 크게 달라진다. 22일 이데일리가 KB증권에 의뢰해 사회초년생인 30대 초반 3명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 사례를 분석해봤다. 이어 펀드평가기관인 KG제로인에 의뢰해 가입자별 투자 성향을 분석해봤다.
2013년 9월 입사한 A씨는 1년이 지난 2014년 9월 말부터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A씨는 2014년 9월말퇴직연금펀드인 ‘NH-Amundi퇴직연금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에 100%투자해 14.73%의 수익을 냈다. 2015년 9월말에는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 한도가 확대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로 결정, 채권 혼합형인 기존 펀드를 전량 매도하고 ‘한국투자퇴직연금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2년 수익률 34.57%)’를 70%, ‘삼성퇴직연금인디아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2년수익률 13.45%)’를 30% 각각 매수했다. A씨의 9월 말 기준 총 누적수익률은 42.96%가 됐다.
▶ 퇴직연금은 생애주기별로 투자위험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가져가면서 장기투자에 대한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투자자 유형은 투자위험에 따라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으로 분류한다. 위험성향에 따라서 공격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나뉜다. 생애주기별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사회초년생은 은퇴시기가 약 30년 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위험자산 즉 주식형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안전 자산에 대한 비중을 낮게 가져간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초년생인 A씨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적절해 보인다. 또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도 일부 투자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 좋은 전략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투자대상 펀드의 장기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 5~10년 장기성과가 우수한지, 위험지표인 표준편차가 낮은지를 같이 보면서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투자의사결정을 권한다.
A씨와 입사 동기인 B씨는 동일한 시점에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B씨는 퇴직연금은 은퇴 이후 노후자금으로써 매우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중 S은행이 제공하는 ‘퇴직플랜정기예금(1년)’ 상품 가입을 결정했다. 이 상품은 매년 자동적으로 롤오버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용지시를 내릴 필요없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생각했다. 운용 3년 뒤인 올 9월말 총누적수익을 보니 5.27%(공시이율 2014년 10월 2.32%, 2015년 10월 1.60%, 2016년 10월 1.35%)로 A씨와 무려 37%포인트 가량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위에서 언급한 기준을 적용해보면 사회초년생인 B씨의 퇴직연금 운용은 지나치게 안전 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어 운용전략 변경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입사 초년에는 위험·성장 자산에 투자해 금융자산 증식 기회를 추구하고 은퇴 시기에 가까울수록 금융수익를 확보하는 인컴 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위험인내 수준을 되짚어본 후 실적배당형으로의 전환은 신중하게 고려함이 마땅하다.
2014년 10월부터 투자한 회사원 C씨는 은행정기예금에 20%, 채권혼합형 상품 ‘NH-Amundi퇴직연 금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ClassC’에 40%, 주식형상품인 ‘트러스톤장기성장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C클래스’ 상품에 40%를 투자했다. 3년간 누적투자수익률은 18.46%에 이른다.
▶ 투자위험은 중위험 정도에 해당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6%대의 성과를 기록 중에 있어 시장금리에 비해 높은 성과다. 은퇴시기를 고려해 생애주기별 전략 검토를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