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7.02.12 08:50:03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번주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속도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일~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0.10%(1.92포인트) 상승한 2075.08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어닝 시즌 기대감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시장의 눈은 트럼프 정부의 조세개혁과 인프라 투자 등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공약한 환율, 교역, 에너지, 이민자, 금융정책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고 지난 9일(현지시간) 획기적인 세제개편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변동성 확대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14과 15일 옐런 의장의 의회 반기 통화정책보고가 예정돼 있어 의회출석 발언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3차례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속도나 시기 등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2월 NAHB 주택시장지수 등이 발표되고 유럽에서는 유로존 12월 산업생산과 2월 ZEW지수, 독일 4·4분기 GDP 잠정치와 독일 2월 ZEW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은 생산자물자지수,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국내 주요기업의 막바지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오는 14일 IBK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15일 삼성화재, 코웨이, KTH, 16일 강원랜드, 17일 삼성생명, 한전KPS 등의 실적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강력한 변수중 하나가 ‘트럼프 지지율’인데 ‘감세’가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고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민감·자본재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투자 목적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 공백기에 놓여 있었으나 코스피는 향후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국내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수준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동조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