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07.31 09:52:00
미국 금리 동결 이어 영구 BOE 추가 양적완화 등 예상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호조…리우올림픽에 IT 업종 수혜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주 주식시장은 글로벌 펀더멘털의 개선과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5~29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3.87포인트(0.2%) 오른 2016.19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져 26일 2027.34까지 올라 2030선에 근접했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합권 등락을 나타냈고 중국 정부의 자산관리상품(WMP) 규제 강화 소식으로 조정을 겪었다. 외국인은 한주간 1조62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계·건설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음주도 글로벌 리스크 지표의 하향 안정화 속 낮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에도 주요국 경제 지표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마킷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내달 1일 발표 예정인 중국 7월 차이신 PMI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5일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역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지속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로존, 일본, 중국 중앙은행의 자산규모가 이미 지난해말 대비 10.6% 증가했고 FOMC의 금리 동결 등 정책 공조가 이뤄지는 추세”라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재정정책 확대 등 모멘텀이 존재하는 이머징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에측했다.
한국 실적 모멘텀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현대미포조선(010620), GS건설(006360)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곳들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지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랜드(035250), 하나투어(039130), LG유플러스(032640), CJ CGV(079160),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 등 소비재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중도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가 기대 요소다.
우려되는 부분은 FOMC의 금리 인상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성명서를 보면 6월 성명서보다 변화폭이 상당해 연내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최근 발표했거나 발표를 앞둔 지표들의 추세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