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를 뛴다] 서울 강남을 전현희 당선자 “세곡동 난개발 문제 해결”

by선상원 기자
2016.05.16 06:00:01

지역현안 해결 위해 국토위 희망,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 줄 정책 고민
연구단체로 교육모임 준비, 강남 야당 의원으로 정치정상화도 과제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야당 깃발을 꽂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지난 14대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에 이어 24년만이다. 전 당선자는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강남을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이 서울 송파갑에 전략공천했지만 불출마를 선택하고 강남을 지켰다.

지난 18대에 이어 20대 국회에 입성한 전 당선자가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세곡동 난개발문제다. 인구는 5만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 동이지만, 도시기반시설이 엉망이다. 지하철역이 없고 도서관과 학교도 부족하다. 전 당선자는 “광역개발을 해야 하는데, 국토교통부 LH공사와 서울시 SH공사가 반반씩 나눠서 개발하는 바람에 도시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약속했던 기반시설 예정 부지 22개도 다 팔아먹었다.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출근을 위해 수서역까지 가는데만 마을버스로 인해 40~50분 걸린다”고 지적했다. 치과의사이자 변호사로 보건복지와 통상전문가인 전 당선자가 이번에 상임위로 국토교통위를 희망하는 이유이다. 계속 인구가 유입중인데가,고속철도 호남선의 시발역인 수서역이 개통되면 유동인구가 하루에 12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통난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 당선자는 “현재 서울시나 국토부는 계획이 없다.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위에 안 들어가면 민란이 일어날 정도다. 앞으로 4년 동안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적인 과제로는 미래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아직 구체적인 법안명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중이다. 전 당선자가 교육 관련 의원 연구단체를 만들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18대 때 대표 의원을 맡은 국민건강복지포럼이 4년 연속 최우수 연구단체를 놓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으로 유명했다.

전 당선자는 “정치인이라면 미래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한다. 그런 영역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싶다”며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고 교육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 연구단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구조조정 이슈인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한 식견도 남다르다. 의료전문 변호사로 알려져 있지만, 전 당선자는 통상전문 변호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산업부와 외교부의 통상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구조조정에 직면한 조선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강남에서 첫 당선된 야당 정치인으로는,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서울의 영남이자 부자동네인 강남에서 지역주의와 계급주의를 깬 만큼, 이 흐름을 강남 다른 지역으로,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시켜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당선자는 “이제는 무조건 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다. 인물과 정책을 보고 의원을 뽑겠다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며 “20대 국회에서 정부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자기들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국민들을 바라보고 양보할 게 있으면 양보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1964년 경남 통영 △부산 데레사여고 △서울대 치과대학 △고려대 법무대학원 법학석사 △38회 사법시험 합격 △민주당 원내대변인 △18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