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5.12.14 05:03:02
스타트업 밸류 높아져 여러 투자자 공동으로 필요 자금 투입
스타트업, 다양한 분야서 도움 받기 원해
투자자, 리스크 감소 위해 공동 투자 선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여러 투자자가 협력해 하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공동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공동 투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플래텀’에 따르면 8월 국내 스타트업에 진행된 총 17건의 투자 중 6건이 공동 투자였다. 9월에는 19건 중 11건이, 10월에는 총 16건 중 9건이 공동 투자형태로 진행됐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투자금액을 기록한 11월에도 총 22건 중 9건이 여러 투자자가 함께 투자한 사례였다.
공동 투자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를 △스타트업의 가치(valuation) 상승 △스타트업의 공동 투자 요구 증가 △투자자의 리스크 분산 필요성 등으로 분석했다.
보통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엔젤투자(Seed Money)와 시리즈A·시리즈B의 단계로 이뤄진다. 엔젤투자는 아이디어의 프로토 타입이나 베타 버전을 만들기 위한 단계에서 진행된다. 정식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가 시리즈A다. 시리즈B는 정식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자금이다.
이같은 투자 단계에 따라 국내 투자자도 구분된다. 엔젤투자사들은 스타트업의 업무공간 및 마케팅, 홍보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역할을 한다. 그 다음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케이큐브벤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이후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의 VC 단계다.
이들 투자자는 투자 금액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다. 엔젤투자는 보통 3억원 미만, 초기기업 대상 VC는 3억~5억원 규모를 주로 진행한다. 그 이상의 투자는 전문 VC들이 담당한다. 최근 가치평가가 좋은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고 있고 대규모 후속투자가 필요한 회사들이 늘고 있다. 투자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럿이 함께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학습력과 실행력이 뛰어난 팀들의 경우 자금력만 확보되면 빠르게 시장을 선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스타트업의 경우 다른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해 자금력 확보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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