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CI에서 'DE' 뗀다
by김자영 기자
2015.07.19 09:37:41
'대우' 강조하고 남미·유럽 등 수출시장 집중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제품에 부착되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영문 기업이미지(CI)를 수정하고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로고에서 ‘DE’를 떼고 유럽과 남미 시장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를 더욱 강조해 수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제품에 부착되는 기존 CI에서 ‘DE’를 없애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그동안 대우일렉트로닉스(DAEWOO ELECTRONICS) 철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영문 첫 글자를 디자인한 빨간색의 DE를 붙인 CI를 동부그룹이 인수한 이후에도 그대로 써왔다. 하지만 최근 해외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동부대우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꽉 잡고 있는 내수 시장보다 해외 틈새시장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과거 대우전자가 가전분야에서 유럽과 남미 등에 수출하며 우수한 품질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 시장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TV 등은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페루 백색가전 시장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1위를 차지했고, 올해에도 멕시코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4월까지 멕시코에서 냉장고 16만대로 시장점유율 31%를 기록, 다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미시장에서 동부대우전자가 저력을 발휘하자 글로벌시장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반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광고를 포함해 마케팅 비용 투입에 불리한 동부대우전자는 이미 해외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가 알려져 있는 만큼 대우 브랜드를 더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내부에서 CI를 더욱 간결하게 바꿔 대우를 강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대우를 더욱 강조해 판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CI 변경과 함께 제품의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패턴을 넣은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판매 네트워크도 늘릴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남미 현지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