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1.01 05:12:28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변수
정유·석유화학·철강·조선 등 도전 직면
항공·상사 등은 그나마 기대감이 더 커
''땅콩리턴'', 한화-삼성 빅딜'' 진행 주목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화학 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냈다. 올초부터 잇단 사고 등으로 안전관리 문제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는 중후장대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세계적 이슈는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에 치명타를 입혔다.
2015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당장 달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시쳇말로 ‘도찐개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위기 극복 노력을 진행중인 만큼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여름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반년만에 반토막 났다.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유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관련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게 되는 정유·석유화학 업계로서는 험난한 인내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수요 자체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정유사들은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보다 석유화학, 석유개발, 윤활유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이를 통해 살아남는 데 성공한다면 언젠가 돌아올 호황기에는 누구보다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다.
세계 철강 수요는 내년에도 저성장에 그치고 과잉설비 현상은 계속되겠지만 올해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인데다가 신규설비 증설 움직임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느린 속도지만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니 공급과잉 문제도 조금씩 해소될 수 있다. 다만 중국산 수입 철강재의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선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에도 선가 회복이 쉽지 않은데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발주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2014년에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저유가와 여행객 증가세를 발판으로 내년에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의 아픔을 딛고 2014년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종합상사들은 상품가격 하락이라는 악재에 직면했지만 내년 영업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자원개발(E&P) 사업과 비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는 각각 미얀마 가스전 수익 확대와 예멘LNG 배당금의 손익 반영을 통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HMC투자증권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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