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국민연금,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

by박형수 기자
2012.10.10 08:26:22

경기 방어주·민감주 관계없이 실적개선 기대주 신규 편입
시총 1000억원 미만도 포트 편입..중소형주 기대 반영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분기 적극적으로 장바구니를 채웠다. 기존 지분 보유 상장사 가운데 29개 종목에 대해선 비중을 줄였으나 56개 상장사의 지분은 늘렸다.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늘린 상장사도 24개나 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에 빙그레(005180) 농심(004370) 금호석유(011780)화학 삼성정밀화학(004000) 등 14개 유가증권 상장사의 지분을 새롭게 5% 이상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라면 경기 방어주와 민감주 관계없이 고르게 담았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업종 음식료주 가운데 빙그레와 농심을 각각 5.14%, 6.12% 취득했고, 경기 민감주인 금호석유화학과 삼성정밀화학도 각각 5.13%, 5.07% 매입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5.14%) SBS홀딩스(5.16%) 한솔CSN(5%) 한진해운(6.25%) 등 업종 구분 없이 골고루 장바구니에 담았다.

국민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0개 상장사를 신규로 편입했다. 올해 들어 가장 ‘핫’한 주식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 지분 5.21%를 사들였고,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인 코나아이 이지바이오 서원인텍 등도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렸다. 특히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데다 상장한 지 1년도 안지난 신흥기계도 6% 이상 지분을 늘렸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분기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연금도 적극적으로 중소형주를 편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연금은 또 기존 지분 취득 상장사 가운데 GKL 두산 한솔제지 솔브레인 다우기술 등의 지분을 3% 이상 늘렸다. 이들 종목 모두 올 하반기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폭을 웃돌았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 등에 대해서도 차익 을 실현하지 않고 오히려 지분을 더 늘렸다. 에스엠엔터 보유 지분은 7.31%에서 9.38%로 늘었다.

반면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JCE 등의 지분은 축소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 부진을 반영해 OCI 지분도 1% 이상 줄였고,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중소형 화장품 업체 주식도 일부 처분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국민연금이 구조적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상장사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 내수 소비 증가와 관련해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