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2.07.11 07:57:59
순차익잔고 -17억원..청산 물량 미미
국가지자체, 8000억 규모 매수 여력 보유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7월 옵션만기일(1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물 부담이 없는데다 증시 변동성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맞이하는 만기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효과는 중립이상일 것이라며,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매수우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7조6675억원, 7조6692억원으로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17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이번 만기일에 청산될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차익잔고는 거의 제로 수준”이라며 “이번 만기를 통해 청산될 수 있는 매수잔고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저평가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차익거래를 통해 1조원 가량이 순유출된데다 단기운용 차익잔고의 청산이 일단락 돼 차익거래 수급부담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시장베이시스 1.2포인트 이상에서는 차익 거래 매수, 0.5포인트 이하는 매도 구간으로 보고 있다. 최근 베이시스가 평균 0.7~0.9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도우위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문서 연구원은 “지난달 대규모의 선물 매도포지션을 구축한 외국인이 최근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베이시스의 추가 하락은 당분간 제한될 것”이라며 “지난달 이후 순매수 기조로 전환된 비차익거래도 만기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환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 시나리오 중 매도우위 가능성은 베이시스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매도잔고가 설정되는 경우인데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비차익거래가 중립 이상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고, 뉴욕 증시와의 상대수익률 격차 확대, 코스피 1800선 지지력에 대한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매수 우위의 만기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에 가장 중요한 주체는 국가 지자체”라며 “국가 지자체의 주식 비중이 거의 바닥권임을 감안할 때 8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수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문서 연구원도 “비과세 매매주체인 국가지자체가 차익거래 및 합성선물(리버설)을 활용한 차익잔고 설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매수우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만기효과는 중립적인 만큼 오히려 만기 외적인 변수 즉 글로벌 증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VIX와 VKOSPI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변동성 하락 국면에서의 만기라는 점에서 만기효과 자체는 중립적인 변수”라며 “글로벌 증시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기 이벤트보다는 본분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