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02.20 08:40:18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제안 봇물
대형건설사 및 주택전문업체도 참여, 신규사업 포석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업계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민자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2경부고속도로,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 건설업체들이 건교부에 제안했거나 예정인 사업이 15개에 이른다. 이는 제2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민간제안 사업의 공고가 임박하면서 내년 이후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민간제안 사업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의 대형업체 뿐만 아니라 주택전문건설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민자도로 제안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2경부고속도로(서울 송파구 또는 하남-천안-대전) 구간이다.
지난해 말 제안된 제2경부고속도로 1구간(송파 또는 하남-용인)에는 주간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을 필두로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롯데건설+남광토건+한라건설+남양건설+태영+삼환기업+동광건설 등 대형사부터 중견건설사까지 참여했다.
또 1월말 제안된 제2경부고속도로 3구간(천안-대전)에는 롯데건설을 주간사로 대우건설(047040)+삼성건설+현대건설+GS건설(006360)+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이 협력사로 참여했다.
이 사업에는 주택건설사인 우림건설이 또 다른 대형건설사와 손잡고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제2경부고속도로 2구간은 대형건설사인 D사를 중심으로 G사와 H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서울 반경 40㎞ 지역을 순환하는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사업도 민간제안이 활발하다. 이미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은 오산-광주 간 도로와 김포-파주간 도로 제안서를 이달 초 제출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구간별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검토 중으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관련된 민간제안사업은 총 5-6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민간제안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정부의 보장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적정 수익이 보장되는 등 안정적인 사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최초 제안자의 경우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노선이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업체들이 그 대안으로 민자사업을 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안사업 자체가 반려되거나 통폐합, 또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커 마구잡이 사업제안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